2025년 신년호
회원 광장
나의 건강TIP
이종태
1970년 KBS입사
한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공주대학교 문화유산대학원
저서 ‘아나운서 이종태입니다’
나의 건강TIP / 나의 건강 습관
"이종태 씨, 언제나 명랑하신 걸 보면 아픈 데가 없었을 것 같아요?"
"왜 아픈 데가 없어요, 정년퇴임 하니까 제일 먼저 아픈 데부터 나타나더군요. 2008년 3월에 퇴임해서 6월에 신장암 수술했고요, 2년 뒤에 갑상선암 수술했지요, 올해는 전립선 비대 수술도 했어요. 이것저것 잘라내다 보니까 이젠 키도 179에서 160으로 줄었어요.ㅋㅋㅋ"
60이 넘으면 사방이 고장 나서 너나없이 입원하고 수술하고 난리법석입니다.
생존율 통계를 보니까 70세는 86%. 75세는 54%, 80세는 30%, 85세는 15%. 그리고 90세는 5%라니 저는 이제 54% 생존율에 버티고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평균 나이가 76에서 78세라니, 저에겐 좋은 시절이 아직 남아있어서 다행입니다. 하하하.
저는 특별한 건강 습관이 없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보통 사람으로 지냅니다.
보약이나 건강 보조 식품도 안 먹고, 술 담배 마약 음료수도 안 먹고 그냥 밥만 먹고 물만 먹습니다.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는 헬스장은 기분 나빠서 안 갑니다.
계룡산 자락 산촌에서 틈나는 대로 텃밭을 가꾸며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건달입니다.
*일하기- 130평 텃밭을 대충대충 건달 농법으로 짓습니다. 틈틈이 물도 주고 김도 맵니다.
일일이 손으로 풀을 뽑고 삽으로 파고 호미와 괭이로 긁어줍니다. 순전히 원시적으로 힘들게 일하다 보니 몸뚱이가 고달픕니다.
*샤워와 목욕- 농사철에는 아침저녁으로 샤워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계룡산 온천을 합니다.
*걷기- 집 뒷산을 한 바퀴 45분 정도 다녀옵니다. 시간이 나면 언덕을 넘어 대전교육연수원 까지 돌아오거나 천변 오솔길을 왕복으로 1시간 정도 걷기도 합니다. 아내가 매일 가자지만 그게 안 되니까 구박을 받습니다.
*계단 오르기- 계단을 오르면 좋다고 해서 일부러 기분 좋게 걷습니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칼로리는 0.15kcal 줄고 수명은 4초가 늘어난다지요. 대전역에서는 350계단을 올라가니까 52.5kcal가 줄고 1400초-23분의 수명이 늘어난대요,
*BMW- 공주 시내를 갈 때는 경차 기아 RAY를 이용하고, 대전이나 서울로 장거리를 갈 때는 폼나게 BMW를 이용합니다. 버스로, 지하철로, 발로 걸어서 가는 BMW.
*포옹과 키스- 집을 나설 떼와 귀가할 때 현관에서 아내를 꼬옥 안아주고 키스를 합니다. (WHO 장수비결 중 이성과 포옹을 자주 하라더군요.)
*별보기- 밤 9시 뉴스를 보고, 옥상에 자리를 깔고 아내와 함께 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계룡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90분 정도 놀다가 11시 반경에 안방 잠자리로 듭니다.
별보기는 34년 동안 하고 있으니까 90년에 산촌으로 이사 온 게 잘한 겁니다.
*토크쇼- 반포 충현서원에서 공주 유지와 인물을 초대해서 고청사랑방을 진행합니다. 섭외하고 사전 인터뷰하고 공개 토크쇼를 하면서 현업 기분을 살리며 긴장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친구 만나기- 틈이 나면 자주 만납니다. 저는 술을 안 마시니까 친구들이 물을 먹입니다.
저의 건강 습관이 별로라서 WHO가 올해 발표한 장수 비결을 소개합니다.
1-술을 적당히 마셔라.
2-걸어라.
3-이성을 포옹하라.
4-목욕을 자주 하라.
5-즐겁게 지내라.
6-친구와 자주 만나라.
7-오래 앉지 마라.
8-생강을 먹어라.
9-잘 자라.
10-여행을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