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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해 새숨결, 나의 소망
새해를 맞게 되면 누구나 새로운 마음속에 각오라든가 결심,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 같은 걸 갖게 된다. 이번 한국아나운서클럽 웹진 2026년 신년호에서는 아나운서 회원님들 중 몇 분의 새해 다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注)

엄지발가락 부딪치기 200번, 밴드 당기기 100회 뭐 이런 식으로..
![[복제] 신은경.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73aba4_631f14516ed84606ac0a4c4cb6c14e9e~mv2.jpg/v1/crop/x_30,y_0,w_317,h_391/fill/w_178,h_227,al_c,q_8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B%EB%B3%B5%EC%A0%9C%5D%20%EC%8B%A0%EC%9D%80%EA%B2%BD.jpg)
신은경 前 KBS 아나운서
젊었을 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은퇴 후엔 신기하게도 몇 가지 루틴(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일)을 꽤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먼저, 나는 매일 아침 세 페이지씩 글을 쓰는 이른바 ‘모닝 페이지’를 1000일을 넘겨 매일 쓰고 있다. 아침에 떠오르는 영감이나, 그 날의 각오, 마음의 찌꺼기, 분노까지도 다 쏟아놓는 모닝 페이지는 내 삶의 기록이고 내 감정의 보물창고이다. 모닝 페이지 500일을 넘긴 때에는 성경 필사책을 내 보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잠언 읽고 잠언 쓰자>라는 필사 묵상집을 내게 되었고, 700일을 지날 땐 다음 시리즈로 <시편 읽고 시편 쓰자> 출판을 계약하게 되었다.
또 한 가지 루틴은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게 된 것이다. 사실 외국어란, 어떤 필요에 따라 공부하게 되는 것인데, 나는 정말 아무 목적이 없이 오로지 재미로만 시작하게 되었다. 듀오링고 라는 앱을 사용해 매일 10분 이상 게임 하듯 프랑스어를 공부한다. 최근 900일을 넘겼다. 그래도 아직 입이 안 떨어진다. 그러면 어떠랴. 재미로 하는 것인데. 파리 특파원을 지냈던 남편은 ‘그러다가 어느 날 입과 귀가 열린다’고 무한 응원을 하지만, 그런 날이 가깝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그 외의 루틴은 하루에 성경을 10장씩 읽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 년에 두 번 성경 66권을 통독 할 수 있다. 5년째다. 그리고 내가 쓴 필사 묵상 집을 매일 한 챕터씩 필사하기를 1년째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은퇴 후에도 무척 부지런히 지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빠졌다. 바로 운동이다. 집 안에 있는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몸의 여기저기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어지럼증, 고혈당, 허리통증, 근육 감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심각하다.
이제 2026년은 몸을 좀 써보려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맨손체조든, 스트레칭이든, 숫자를 세어가며 해볼 생각이다. 말하자면 스쿼드 100개, 엄지발가락 부딪치기 200번, 밴드 당기기 100회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2026년에는 책을 두 권 쓸 계획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무척 좋아하던 출판사에서 나의 글에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올해 말에 미팅을 하고, 희망하기는 새해부터 쓰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읽고 쓰자 시리즈 제3편을 쓸 때가 되었다. 2024년에 잠언, 2025년에 시편을 썼으니, 2026년에는 제3편이 나오길 기대한다.
다리가 떨리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

김운대 前 KBS 아나운서
해피월드코리안 TV 대표
세월의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더니, 2025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한 해였다. 요즘 들어 문득,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조금 더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2026년에는 그 생각을 반드시 실천해보고 싶다.
오래된 밴 하나가 있다. 의자를 모두 눕히고 그 위에 두꺼운 베니어판을 깔고, 다시 에어베드를 펼치니 그 밴은 어느새 훌륭한 캠핑카로 변신했다. 그것도 스텔스 기능을 갖춘 나만의 작은 이동식 집으로…
양산과 접이식 의자 하나, 작은 테이블 하나, 밥과 국을 끓일 수 있는 작은 버너와 가스통, 냄비 두 개, 조금의쌀과 카레, 비상식량용 한국 라면, 그리고 시골길에서 대비할 20리터짜리 휘발유 한 통, 숟가락과 젓가락, 카메라 세 대(표준, 접사용, 망원용), 트라이포드 두 개, 스테빌라이저 두 개, 솔라 패널과 파워뱅크, 직류를 교류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까지 갖추니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북섬부터 천천히 돌고 싶다.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박물관들을 찾아 그 곳 사람들의 삶과 역사, 지리와 산업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주말에는 시골 장터를 찾아가는 것도 소박한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 혹시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골동품이라도 발견한다면 그날은 ‘행운의 날’이 될 테고.밤에는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그렇게 2026년에는 뉴질랜드의 남북섬을 일주하고, 2027년에는 이웃나라 호주를 한 두 달쯤 돌아볼 계획이다. 다리가 떨리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이다.
2025년에는 작은 영화에 도전해 보았다. 꼭 4K가 아니어도 지금까지 작업해 오던 mov 파일을 DCP 포맷으로만 바꾸면 극장에서 상영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 2026년에는, 좋은 소재가 있다면 한 편의 감동적인 짧은 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조용한 일상,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삶을 정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싶다. 그것이 꼭 훌륭한 사람의 이야기일 필요는 없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성공한 삶만이 감동적인 것도 아니다.
한국의 장이 서서히 숙성되어 깊은 맛을 내듯이 그저 조용히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는 모습, 그 사람의 눈빛이나 손의 움직임 속에서도 아름다운 감정은 충분히 전해진다고 믿는다.
2026년에는, 바로 그런 ‘조용한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보고 싶다.
그분의 시간 여행

이성화 前 서울문화방송 아나운서
수필가
새해를 맞을 때 마다, 꼭 마음먹었지. 매일 매일 걷기를 빠트리지 않으리라고 하지만 며칠 지나면 작심 3일 실패였어... 이렇게 끝난 것을 스스로 나무라며 내년 새해부터는 1일 3,000보를 꼭 실천 하고 말거야. 또 하나 있지, 내가 맡아온 관악공동체라디오의 프로그램 ‘인생은 아름다워’ 제목을 <그분의 시간여행> 으로 바꿔서 내 블로그 이웃 중에 좋은 정보를 알리는 분을 찾아 對談에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내 자랑 한 가지 하고 싶어요. 이성화 작사, 정풍송 작곡, 노래 유빈의 ‘코리아 정들었어요’, 2013년에 제가 작사한 노랩니다.
“처음엔 코리아 어려웠어요 처음엔 코리아 서러웠어요
지금은 코리아 내나라에요 코리아 정들었어요
지나온 길 어려운 길 지금은 모두가 추억
추석에는 송편 빚고 설날에는 세배해요
당신나라 내나라 우리는 친척
정다운 정 이웃의 정 고향생각 넘었네 잊어버렸네
코리아 정들었어요.“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겨나면서 외국인 이민자나 국제결혼으로 온 사람들의 애닲은 사연이 많았습니다. 나는 아나운서로서 외국인이 겪는 말의 어려움을 노래하며 익히라고 만들었지요. 이 외에도 동요도 있고 몇 곡 있는데 우선 이 노래를 다문화 청년 4중창으로 불리게 해서 희망과 위로의 노래로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 해볼 것 이예요.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따뜻한 초대,
나와 아내의 건강을 좀 더 챙겨주기

정연호 前 MBC 아나운서
사우회 부회장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밝아오면서 나는 “좀 더”라는 단어를 넣은 각오를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팔십 성상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거창함과는 거리가 먼, 일상에서 소중하게 느껴지는 작은 것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만이 있을 뿐이다. 새해에는 소소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작은 소망들을 통해 좀 더 내 나름의 풍요로운 삶을 채워 보고자 한다.
1. 우리에게 보내는 가장 따뜻한 초대 : 나와 아내의 건강을 좀 더 챙겨주기
새해에는 분주함을 잠시 멈추고 가장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나 자신과 아내를 좀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어야겠다. 몸이 보내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불규칙한 생활 습관에서 벗어나 무심코 지나쳤던 피로와 미뤄두기만 했던 휴식의 시간을 챙기면서 좀 더 몸이 가벼워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 시간과 공간의 강을 건너 전하는 진정한 마음 : 지인들에게 좀 더 자주 안부 전하기
서로 떨어져 있어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소중한 분들이 많이 있다. 새해에는 그 소중함을 머릿속에만 두지 말고 진심을 담은 안부를 좀 더 자주 전해야겠다. 생각해 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미루다 보니 마음 까지 점점 소원해지는 것만 같다.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잠시라도 공유하면서 변치 않는 우의를 확인하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갖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3. 일상 속의 소중한 별에게 바치는 감사의 마음 : 아내에게 좀 더 고마운 마음 자주 전하기
항상 옆에서 묵묵히 함께해 주고 있어 그 존재의 귀하고 소중함을 때때로 잊고 있는 아내에게 일상 속의 작은 느낌에도 진심 어린 고마움을 더 자주 표현해 줘야겠다. 진정이 담긴 “고맙다”라는 한마디의 말을 통해서, 또는 따뜻한 차 한잔을 통해서라도 아내의 헌신과 사랑이 만들어주는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그 마음이 아내에게도 온전히 전해져 우리 가정의 사랑이 더욱 깊고 넘쳐나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4. 세상의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 : 스마트폰 사용법 좀 더 많이 익히기
조그마한 기계이지만 큰 세상이 주는 무한대의 편리함을 품고 있는 내 스마트폰 속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세계가 너무나 크고 많다. 새해에는 이 스마트폰의 진짜 주인이 되어 귀여운 이 친구와 더욱 친해져 AI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이 넓은 세상의 지혜를 최대한 많이 배워 내 일상이 더욱 편리하고 풍성해지는 한 해가 되게 하겠다.
이 네 가지의 작은 바람들이 조용히 나와 함께 하면서 2026년 새해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좀 더 밝고 따뜻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생방송을 앞둔 아나운서처럼..

정도영 前 KBS 아나운서
야구 캐스터
해보고 싶다거나, 꼭 새해에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욕심을 내 본적이거의 없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에게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말막막하기만 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중 지하철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늦가을 하늘은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데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 길가에 은행나무에선 노란 은행잎이 반짝이며 휘날리고 있다. 한 해 동안 하던 일을 마치고 쉬러 가는 모양이다.
해마다 하던 일을 마치고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면서 문득 생소한 새 일은 기회가 되는 대로 찾아보기로 하고, 그동안 해 오던 일들 중에서 체력훈련과 두뇌훈련을 내년에도 계속하겠다는 이야기나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먼저 80언저리 나이엔 체력 강화문제 가장 중요한 숙제다. 요즘 세월이 갈수록 걸어갈 때나 서있을 때 균형 잡기가 어려워 비틀거리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만나는 계단은 피하지 말자는 것과 일주일에 두 번은 난간을 잡더라도 발끝으로 200계단을 올라보자는 계획이다. 거기에 요즘 노인들이 주장하는 하루 5000보 걷기는 덤으로 끼워넣을 작정이다. 이런 계획이 잘 이루어 져야 나머지 계획과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다음은 두뇌훈련을 위해 약 580여일 전부터 이어오는 구글의 Duolingo 라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것 역시 만만치 않아 휴대폰 화면을 보며 한참 씨름하면 백내장 수술을 한 눈이 흐려지기 일 수이며 잘 모르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면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인 듀오가 야단칠 때면 마치 감정이 통하는 것 같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제 1년 반 이상이 지났고, 1년여를 더 계속해 3년을 채워야 할 텐데, 내 생각이지 모든 건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또한 누가 정해 준 약속이거나 내가 정한 약속이거나 약속시간은 마치 생방송을 앞둔 아나운서처럼 잘 지키는 일도 계속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