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이미지 제공: Ilya Pavlov

회원 광장

이 얘기 저 얘기

김운1.jpg

김운대 (뉴질랜드 해피월드TV 대표)

 

1977 KBS 4기 아나운서 입사
1977-93 KBS 강릉, 부산, 서울 근무
1994-2002 ‘뉴질랜드 한인방송’ (라디오) 설립 운영
2019 ‘한뉴문화원’ 설립, 공동대표

“올해는 마오리 노래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2012년, 한국-뉴질랜드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로 ‘한뉴 우정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의 Full-size 오케스트라와 가수 장사익, 소프라노 박미혜 등 80여명과 뉴질랜드 교민을 포함한 현지 합창단 100여명이 출연한 대규모 콘서트가 오클랜드의 ‘타운 홀’과 웰링턴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렸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이 장엄하게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한국에서 가져올 수 없는 악기를 현지에서 구하는 문제를 비롯해 팸플릿 만들기 등 많은 문제를 어렵게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 행사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았고 보람도 있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에 3년간 연 6,000명의 군인과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한국의 자유를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당시 뉴질랜드의 전체 인구가 200만 명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뉴질랜드는 인구 비례로 가장 많은 인력을 한국전에 파견했고, 유엔의 참전 요청에 가장 먼저 응했던 한국의 혈맹이다. 2013년, 해마다 생존자가 크게 줄어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해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참전용사 수필집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 전국의 참전용사들에게 광고를 해서 한국전쟁 당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시, 수필, 일기, 사진 등을 수집했다. 
 

북쪽 섬 동해안 네이피어에 살고 있던 참전용사 ‘모리스 먼로’라는 분은 편지를 보내와 사진이 몇 장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다음날 나는 6시간 운전을 해 네이피어로 가서 그 분을 만났다. 그의 가방 속에 보관하고 있던 것은 사진이 아니라 120 여장의 컬러 슬라이드였다. 나는 그 슬라이드를 빌려와 스캔한 다음 인화했고, 그 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몇 편 만들었다. 앞으로 사진 전시회 등을 위해 그 사진의 저작권도 받았는데, ‘모리스 먼로’는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 뉴질랜드 군인들의 활약한 모습이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탄생해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전쟁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잊혀 진 전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수필집 이름을 NEVER FORGOTTEN WAR라고 붙여서 전국의 참전용사 자 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K-Pop Contest 행사, 뉴질랜드 젊은이들 열광!!

한뉴문화원은 2015년부터 4년간 오클랜드에서 K-Pop을 알리기 위해 K-Pop Contest라는 행사를 마련했는데, 많은 뉴질랜드 젊은이들이 열광했고 K-Pop이 뉴질랜드에 소개되는 좋은 계기가 됐다. 2017년에는 이천도예협회의 도움을 받아 오클랜드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도자기 전시회를 했고 요즘도 좋은 행사가 있으면 이들 도자기를 전시하며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2009년부터 2년 동안 한뉴문화원은 오클랜드 시내 ‘마누레와 하이스쿨’에서 매일 아침 40분간 한국어와 한국문화 강의를 했고, 이 학교 학생들의 부채춤 공연을 위해 한복과 부채를 기증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엔 아시아태평양 영화제라는 연례행사가 있다. 여기에 나는 한국 팀 이사로 참여해 한국의 영화를 알리고 있다. 2023년 영화제에서는 문신구 감독의 ‘2%’가 감독상을 받았고, 작년에는 신상옥 감독의 유작 ‘겨울이야기’가 소개됐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5월 까지 8개월 간 ‘와이우루’에 있는 뉴질랜드 국립 육군박물관에서 한뉴문화원이 소장하고 있던 한국전쟁 사진으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오프닝에는 한국대사를 비롯해 뉴질랜드 군 장성,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해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올해는 북섬 북쪽의 유명 박물관에서 한국전쟁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한뉴문화원은 뉴질랜드 교육부의 후원을 받아 최초의 다민족 과학경시대회(STEM EXPO)를 열었고 올해는 7월에 제2회 다민족 STEM EXPO를 계획하고 있다.

김운3.JPG

'김치국이 간다'

2015년, 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한국어 방송사로는 최초로 시트콤 드라마 ’김치국이 간다’를 제작했고 2016년에는 역시 시트콤 드라마 ‘무작정 나라라’를 제작했다. ‘김치국이 간다’는 한국에서 유학 온 ‘김치국’ 학생이 오클랜드의 고등학교에서 전교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스토리를 재미있게 그렸고, ‘무작정 나라라’는 한국의 미혼여성 ‘나라라’가 뉴질랜드의 총각과 사귀어 결혼하는 국제결혼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모두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드라마이다. 출연진은 100% 현지 뉴질랜드인과 한국인으로 다큐멘터리 성격을 가지고 있어 매우 자연스런 연기가 가능했다. 
 

자, 그럼 앞으로는 어떤 내용으로 한국을 알려야 할까? 새로운 K-Pop 스타일로 한국의 집회에서 많이 부르는 재미있는 노래를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직 뉴질랜드에는 수입되지 않은 형상기억 종이를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귀찮게 투표장까지 오지 않아도 투표인의 마음을 읽어서 카운트 되는 한국의 앞선 기술도 뉴질랜드에 도입하면 어떨까? 한국의 투표함 속에서 나오는 형상기억 투표용지는 정말 신기하게 보았는데, 그 투표함은 뉴질랜드 ‘통가리로’에서 수입 한 듯하다. 뉴질랜드 북섬 중심부에 통가리로 국립공원이 있고, 그 중심에는 활화산인 ‘마운트 루아페후’가 있는데, 여기는 3군데 스키장이 있어 겨울철에는 많은 스키어들이 찾고 있다. 이 근처에 혹시 통가리로 투표함을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는 회사가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뉴질랜드는 아직도 가난해서 투표장에 컴퓨터가 전혀 보이지 않고, 불쌍하게 일일이 수작업으로 투표 업무를 보고 있다.

김운4.JPG

요즘은 대형 중계차를 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됐다. 그리고 어디서나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맘대로 볼 수 있다.
아마도, 모바일 폰으로 유튜브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기존의 TV 방송사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보다 훨씬 많고 영향력도 더 큰 것 같다. 특히 10대, 20대 젊은이들은 인터넷 덕분에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해 졌다. 유튜브를 통해 매일 쏟아지는 한국의 Comic Drama를 보노라면 가슴이 뛰어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다. 요즘 우리 집 3마리 소들이 나를 보면 자주 히힝 거리며 웃는다. 몹시 웃기는 일이 있는 모양이다. 올해는 마오리 노래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김운대 추가.JPG

(김운대 tonykeam@gmail.com )

아나운서클럽_로고_국영문혼합_가로형_edited.png

발행처: (사)한국아나운서클럽
소재지: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 233(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 3호)

메   일: announcerclub@naver.com

發行人: 이현우

編輯長: 임병룡

編輯委員: 윤지영, 노영환, 권혁화, 전찬희, 하지은

제   작: ㈜나셀프 마이온코리아

bottom of page